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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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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밟는다는 건
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 남자를 보낸다는 건
뚜 뚜 사랑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는 건
편지지의 갈피가 해질 때까지 줄을 맞춰가며 그렇게 또 한 시절을 접는다는 건
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
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
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, 등 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
한 세계를 버리고 또 한 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초해진다는 건
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
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뭉갠다는 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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/ 최영미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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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/05/14 16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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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아...멋진글귀네요..ㅠㅠ
    • 2008/06/02 16:37
      댓글 주소 수정/삭제
      이글이 맘에 와 닿으시는거면.... ㅠㅠ
  2. 2008/05/24 12:28
    댓글 주소 수정/삭제 댓글
    한여자를 잊는것도 힘들어요; 10년째~
    • 2008/06/02 16:47
      댓글 주소 수정/삭제
      워워~~ 10년째 ㅡㅡ;;
      안타까우면서도... 또 한편으론 사랑받고 사랑하는 그 맘 자체가 부러워지네요...
      이런맘을 아실런지...후~
  3. 2008/06/13 12:05
    댓글 주소 수정/삭제 댓글
    이제 한달넘어가는듯... 아프네요...;;;
    그나저나 보라비님 넘 오랜만에.접속하신듯~~